한국전쟁기 적대세력에 희생된 기독교인…충청지역 두 번째 진실규명

충청지역 교회 30곳에서 기독교 희생자 총 71명 진실규명 결정 아이부터 노인까지 일가족이 희생된 논산…부여, 서천, 예산 순으로 희생자 발생 1950년 9월 말 논산 성동‧강경, 대전형무소, 서천등기소 창고에서 다수 사망

2024-07-10     해피코리아e뉴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가 지난달 25일 열린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열린 제81차 위원회에서 ‘한국전쟁 전후 적대세력에 의한 종교인 희생사건(4)-충청지역 기독교 희생사건②’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고, 국가와 관련 부처 등에 후속 조치를 권고했다.

이번 결정은 진실화해위원회가 직권조사한 충청지역 기독교인 희생사건의 두 번째 진실규명 결정이다. 조사 결과, 진실화해위원회는 충청지역 교회 30곳에서 적대세력에게 희생된 기독교인 71명에 대해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앞서 6월 11일 제80차 위원회에선 충남 논산 병촌교회 기독교인 54명이 진실규명 결정됐다.

충청지역 공주·금산·논산 등 15개 지역 기독교인 희생사건은 인민군 점령기인 1950년 7월부터 발생하여 퇴각 시기인 9월 25~28일 집중되었고(전체 희생자 71명 중 49명), 빨치산에 의하여 1951년 초까지 지속됐었다.

71명의 희생자 중 남성이 56명으로 78.9%를 차지한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5명(21.1%)으로 가장 많았고, 10살 미만의 아이들이 5명(7.0%), 10대 7명(9.9%), 60세 이상도 9명(12.7%)으로 나타났다.

충청지역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지역은 논산으로 전체 진실규명대상자의 54.9%(39명)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부여(6명), 서천(6명), 예산(5명) 등에서 희생자가 많이 발생했다.

충남 논산지역에서는 이화교회, 우곤교회, 강경침례교회 등에서 희생자 39명을 확인하였으며, 부여지역에서는 홍산교회, 양화교회, 오량교회, 삼룡교회(현 삼성교회), 성산교회에서 희생자 6명을 확인했다.

서천지역에서는 장항교회, 서천교회, 판교교회, 문산교회, 화촌교회에서 희생자 6명을, 예산지역에서는 응봉교회, 삽교교회, 구세군은 희생자가 5명이다.

인민군 후퇴 시기에는 논산 성동면·강경읍, 대전형무소, 서천등기소 창고 등에서 집단희생 사건이 발생했다.

충남 논산 성동면 우곤리에서는 1950년 9월 27~28일 사이 우곤교회 교인 33명이 우익인사이거나 이들의 가족, 교인이라는 이유로 집단희생됐다.

대전형무소에서는 1950년 9월 25~26일 사이 집단희생 사건이 발생했고, 이 중 부여와 서천지역 기독교인 8명이 포함됐다.

서천등기소 창고에서는 1950년 9월 27일 새벽 군인, 경찰, 대한청년단원, 지역유지 등 약 250명이 불에 타 사망했다. 이때 서천교회, 화촌교회 기독교인 2명도 희생됐다.

충청지역에서는 이번에 확인된 희생자 71명과 병촌교회 희생자 54명, 1기 진실화해위원회에서 확인된 희생자 5명 등 총 149명의 희생자가 파악됐다.

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에 대해 북한 정권의 사과 촉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공식 사과, 피해회복과 추모사업 지원 등 후속조치, 가족관계등록부 등 공적기록 정정, 평화‧인권 교육 강화 등을 권고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